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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목 배우님께 여쭈어보고 싶은 게 있었어요. 등록일 15-12-27 23:05
글쓴이 길구 조회 965
배우님 안녕하세요? 길구에요.

전부터 여쭈어보고 싶은 게 있었어요. 드라마 <육룡이 나르샤>에서 길태미가 유언처럼 뱉은 말에 관한 거예요. ‘과즉물탄개’도 잘 외우지 못하고, 그 구절이 나온 책이 중용인지 논어인지조차 헷갈리던 태미가 뱉기에는 어려운 말이라고 생각했어요. 그래서 저는 태미에게도 병탄당하고 인탄당했던 –약자였던- 시절이 있었고, 그 때에 강자에게서 들었던 말이라서 외우고 있는 것이 아닌가... 라고 추측을 했어요. 그 말 때문에 그렇게 강해지려고 한 것 같다고도 추측 했고요. ‘강자는 약자를 병탄한다’고 외칠 때에, ‘약자를’과 ‘병탄한다’사이에 공백이 있었잖아요? 그 공백 때에 태미는 정말 아픈 표정을 하고 있었어요. 제가 보기에는요. 과거의 아픔이 생각나서 그랬던 거라고 생각해요.

서론이 길었네요. 그래서 여쭈어보고 싶은 것은, 태미에게 정말 과거의 아픔이 있다면, 그 아픔을 이겨서 강해진 것인지, 억지로 누르고 누르면서 강해진 것인지 에 대해서예요. 꽃반지와 소꿉놀이를 좋아하는 계집아이 같던 평택 촌놈에서 수시중자리와 삼한제일검 타이틀을 양 손에 거머쥔 거물이 되까지는 수많은 아픔이 있었을 건데, 어떻게 중간에서 넘어지지 않고 강해질 수 있었던 것인지에 대해서도 여쭈어보고 싶어졌어요. 이 글을 쓰면서 말이에요. 드라마 안에서는 악인으로 표현되었지만 제가 앞에서 말했던 설정이 진짜라면, 그 설정에 한해서는 제가 되고 싶은 모습이기 때문에 질문을 드렸던 거예요. 제가 바라는 제 모습을 태미에게 투영한 것일지도 모르겠어요.

하고 싶은 얘기를 다 했더니 이제 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. 고질병인가 봐요. 또 이렇게 어정쩡하게 글을 마무리하네요. 아 맞아. 최근에 배우님이 김태호 피디로 나오는 드라마 <프로듀사>를 정주행 했어요. 매력 넘치더라구요 김태호 피디두요. 12월도 다 지나가고 새해가 다가오는데 새해에는 배우님께서 더 잘나가셨으면 좋겠어요 :) 감기 조심하시구요.

혁권 15-12-28 04:04
답변  
아마도 길태미는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았을거 같애요
없을땐 없는대로 또 무언가를 가졌을때는 또 그대로..
처한 상황에서 무언가를 스스로 선택하고 만들어 가기 보다는
어쩌다 보니 무언가를 갖게 됐고, 또 그 걸 지키는것 외에는 할게 없고,
그러면서 겉으로 보기에는 강해지고 갖게 됐지만
하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온전한 자기 것은 없는..
그래서 측은함을 주는 그런 인물이 아니었나 생각되네요.
     
길구 15-12-29 15:24
답변 삭제  
아... 와... 어제 SNS를 통해서 배우님의 댓글을 봣었는데 제 게시글에 쓰신 댓글이라곤 생각조차 하지 못했어요. 며칠전 <그 겨울 사돈이 분다> 에서 하신 말씀을 누가 옮겨놓은줄 착각해서 아 내 게시글이 참 쪽팔리게 되었구나... 라고 생각했는데, 제 게시글에 직접 달아주셨을거라곤... 진짜... 몰랐어요. 제 질문에 답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. 댓글 쓰는데 눈물이 나고 손이 막 떨리네요. 정말 감사드립니다.
 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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